상주상무프로축구단(이하 상주상무)이 11월 16일 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광주FC(이하 광주)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3R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32R 고양전에서 승리하며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승점 71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상주상무는 챌린지 최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는 치열했다. 상주상무는 광주와의 상대전적에서 4전 4승으로 모두 승리를 거뒀기에 마지막 광주와의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려 했고, 모두 패했던 광주는 마지막 경기라도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초반 상주상무는 최근 득점력이 좋은 이상협과 지난 경기에서 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던 하태균을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 11분, 상주상무가 방심한 사이를 틈타 광주의 김은선이 임선영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광주의 위협적인 공격이 계속되었고, 전반 39분 임선영이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상주상무는 공격을 이어갔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상주상무는 전반 41분, 고재성이 광주의 문전 앞으로 떨어지는 볼을 트래핑한 뒤 왼발로 그대로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상주상무는 하프타임 최철순을 투입하며 불안한 수비를 견고히 하는 한편 하태균을 빼고 이상호도 함께 투입해 공격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1-2로 종료됐다.

K리그 최초로 ‘11연승’을 기록한 상주상무는 ‘12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 날 K리그 챌린지 초대 우승팀으로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지난 2년간 승부조작과 강제강등이라는 큰 어려움 뒤에 얻은 기쁨이기에 모두들 원없이 기쁨을 표출해냈다.

시상식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와 성백영 상주시장, 국군체육부대장이 꽃목걸이와 트로피를 전달했고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모두 나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또한 응원해준 팬 분들을 위해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이운재, 유상철 K리그 홍보대사의 ‘2002 월드컵 영웅 팬 사인회 및 포토타임’도 진행됐다.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은 “오늘 12연승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번째로 수비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이재성의 짝을 찾는 게 급선무였는데 오늘 해답이 나왔다.

두 번째로는 골키퍼 문제인데 김민식 선수가 빨리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 경기였다. 그리고 양준아라는 새로운 자원을 발견했다. 잔여경기에서 준비 잘해서 다음 시즌도 성공적으로 맞이하겠다.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이루었으니 꿈인 클래식을 향해 가는 일만 남았다. 끝까지 집중해서 꿈을 이루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주장 이호 선수는 “지금 선수들도 전역 선수들도 1년간 다 같이 고생했는데 그만큼의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시작 때부터 우리의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다 함께 이루어낸 자리에 주장으로 서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더욱 큰 책임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고 “우리가 원하는 최종 목표를 얻기 위해 남은 선수들끼리 힘을 내서 플레이오프 준비 잘 하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