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선 청리역이 1924년 10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지 81년 만에 숱한 애환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이용객저조 등을 빌미로 경북선 청리역 등 16개 역을 무인화 및 전면 폐쇄키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게다가 청리역사 앞에는 벌써부터 철조망으로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잠금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이 바람에 지역민들의 철도교통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주민들과 상의도 한번 없이 일방적인 결정에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상주시의회(의장:이성규)는 지난달 27일 정윤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리역 무인화 및 폐쇄계획 철회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한국철도공사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보냈다.

그러나, 철도청은 지난 2005년 4월1일부터 로컬관제원 3명을 두고, 3조2교대(1조 1인근무)로 운영해 오던 것을 지난달 2명 관제원을 점촌역으로 발령하고, 현재는 로컬관제원 최준철 씨가 단독 일일근무로 운용하고 있다.

최준철 청리역 로컬관제원은 “무인화 청리역 종합시설이 거의 끝났다.”며“어쩌면 나도 내달 초순께 발령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리역 무인화 반대에 앞장선 정윤제 의원은“한국철도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수익성 보다는 공익적 가치가 먼저다.”며“이용객이 줄었다고 해서 지역민들의 철도교통 불편 및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청리역 폐쇄추진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식연 청리면장은“ 청리역 구내에는 상.하로 건널목이 있는데다, 민가건물들이 길게 늘어져 있어 지금까지는 로컬관제원이 감시를 하는 바람에 사고가 없었다.”며“무인화가 될 경우 안전사고는 물론 야간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크다.”고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