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나무들이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는 10월 6일 토요일, 올해 6번째의 전통혼례가 상주시 전통의례관에서 있었다. 신랑은 서울, 신부는 문경 사람이다. 작년 이맘때쯤 상주에 사는 친구의 혼례에 참석하기 위해 전통의례관을 찾았던 신랑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전통의례관이 너무 마음에 들어 서울과 문경에 사는 지인들을 모시고 일생의례 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혼례를 이곳에서 치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의례관 곳곳에 잔칫집 분위기를 내기 위한 청사초롱이 걸리고, 대문채 안쪽에 아름다운 신랑, 신부의 모습을 담은 웨딩촬영 사진이 놓아져 하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부가 초청한 사물놀이팀은 하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흥겨운 가락을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결혼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관을 잘 갖춘 야외에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즐기는 혼례가 퍽 인상적이다. 전통혼례를 하기에 잘 갖추어진 상례당, 효제당, 강수당 등의 고건물은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사이에 익숙한 전통혼례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 함께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체험의 기회가 된다. 아울러, 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에서는 전통의례관의 행사 참여자들에게 상주박물관 무료입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0월에는 2건, 11월에도 2건 정도의 예약 문의가 있어 전통의례관을 찾는 사람들이 날로 많아질 전망이다.